[스크랩] 제주.출사/둘째날

제주.출사/둘째날

일  시: 2009.2.20.금요일(눈)
코  스: 어리목광장- 사제비동산- 만세동산- 윗세오름대피소- 병풍바위- 영실휴계소- 주차장

한라산엔 눈이 내린다고 하니
상고대가 눈 앞에 그려지며 겨우내 만나보지 못했던 눈꽃이
모락모락 피어나 감동의 물결을 일게 하니 홍안이 뜨거움을 느끼게 한다.
영실 휴게소 주차장은 이미 통제가 되어
우리 일행은 어리목광장으로 들 머리를 잡고 산행을 시작했다.
약한 눈발이 날리고 뿌연 안개속같은 잿빛 속에 눈이 덮여있는 푸른 조릿대가 깔린 한적한 숲길로 접어든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무 가지마다 하얀 눈꽃, 
한 겨울 동안 집안에서 끙끙 알며 얼마나 보고 싶었던 눈꽃이었나?
그리고 상고대였나?
정상까지 도착 했으나 하늘은 끝내 열어주지를 않는다.
그 웅장한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삼켜버릴것같은 매서운 바람과 싸우며 하얀 눈 위에 나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혹독한 바람에 밀려가도 춥지가 않았다.
하늘엔 구름 떼가 전쟁이라도 난 듯이 빠르게 몰려간다.
그 뒤엔 간간히 보여주는 파란하늘, 영실 병풍바위 기암의 설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구름은 심술을 부리고 나의 가슴은 초초하지만 손은 허허롭게 담아낸다.
행여나 한참을 기다려 봤지만 파란 하늘은 구름 속에 덮여 헤어나지를 못했다. 
영실 휴게소에 도착하니 햇살은 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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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발길따라 꿈의 시간속으로...
글쓴이 : 푸른 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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