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크랩] 단풍의 지존을 말한다. 교토 아라시야마!

기차니 2008. 11. 17. 07:20

 

 

교토는 단풍으로 특화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월말 교토의 어디를 가더라도 붉고 노란 단풍으로 덮여 있어 환상적인 가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디를 가나 단풍을 즐길 수 있지만, 교토에서도 유명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거의 교외지역으로 서부의 아라시야마(사가노)지역, 북부의 다카오와 오하라, 동부의 기요미즈데라를 중심으로 한 히가시야마지역과 철학의 길(난젠지등), 남부의 도후쿠지지역이 특히 유명합니다.

 

얼마전에도 올렸지만, 위의 지역을 가시면 인파에 밀릴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하죠.

 

일단.. 작년 11월 어중간한 말경에 다녀와 아라시야마 사진을 몇장 올려보려 합니다.

 

 

 

아라시야마 관광의 입구격인 텐류지 입구에 서있는 단풍나무가 정말 붉은 빛을 내 주었습니다.

배경에 보이는 다른 단풍이 다홍색에 가까웠는데, 이 나무는 피가 뚝뚝 떨어질 듯한 선홍색을 보여주더군요.

 

금년 우리나라는 이런 단풍이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 말라버렸죠. 가을가뭄덕분에.. 아쉽죠.

 

 

 

같은 텐류지 경내에 있는 신사입니다.

붉은 도리이와 석등에 내려앉은 단풍이 일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정말 당시는 카메라를 들이대기만해도 좋은 사진이 나올수 있게 빛과 단풍색이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아무리 단풍이 이뻐도 빛이 좋지않으면 소용없죠. 탁한 색이 나와버리니..

 

 

 

텐류지의 기본건물인 규리(부엌)이 단풍사이로 솟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저 건물의 귀면와가 마음에 듭니다. 텐류지를 한 세번 다녀왔는데, 저걸 보고 인사하는 기분이랄까요?

처음보기에는 험상궂어 보이긴 해도 우리나라것과 비슷하게 해학적인 면도 있죠.

 

 

 

저번에 가로사진은 올려서 세로로 찍은 텐류지정원의 모습입니다.

푸른 연못에 단풍이 좋은 반영을 보여줍니다.

 

지난주 경복궁을 다녀왔습니다. 단풍 끝물이어서 결혼식등의 행사중간에 남는 시간이 있어 무리를 해가며 가보았는데, 단풍나무는 모두 맛이 가셨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은행나무를 많이 담아보았습니다.

 

아쉬운 건 향원정이 있는 연못이 탁하고 낙옆이 많이 쌓여서 반영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마 위의 텐류지정도로 만드려면 정말 많은 정성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른 사진입니다.

연못색이 위화적으로 보이지만, 당시의 빛이 저렇게 시릴정도로 파란색이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입니다.

역시 대단히 많은 인파가 몰려 있습니다.

사진 찍으려면 저 인파와 전쟁을 해야 하죠. 좋은 구도에 사람 머리가 걸려서 버리기도 하고.. 밀어서 흔들리기도 하죠.

 

 

 

만추였으면 저 붉은 단풍이 지붕에 내려앉았을 텐데, 아쉽네요.

 

 

 

텐류지 뒷편에 있는 대숲이 있죠.

아라시야마 다녀오신 분이면 모두 거의 다 가본 그 대숲길입니다.

그 안쪽에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니 평소에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텐류지 뒷편에 약간 높은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무척 좋은데, 봄에는 사쿠라거목이 한껏 꽃을 피우고 있고, 가을에는 저렇게 단풍나무 거목이 솟아 있습니다.

 

 

 

노노미야 신사를 나오는 길에 있는 노점상!

버섯을 팔고 있는데 도토리로 데코레이션을 해 놓은 것이 참 귀여웠습니다.

저걸 가지고 할 것이 없어 사지는 못해죠.

 

 

 

역시 일본적입니다.

시각적인 면에서는 최고죠. 이런 향토품에도 말이죠.

 

 

 

익히 보시던 모습인 아라시야마의 대나무숲길입니다.

 

 

 

이렇게 올려다보면 참 높은 대나무입니다.

아라시야마에서 12월 중순이 되면 이곳도 야간조명을 해서 환상적인 빛과 대나무의 터널을 만듭니다.

아직 경험은 해보지 않았지만, 아라시야마 일대가 라이트업되는 그 광경은 사진으로도 대단합니다.

 

 

 

이정표까지 단풍...

역시 이곳이 단풍으로 먹고사는 곳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게 해 주죠.

 

 

 

일본에 그 많은 신이 있느데, 이곳은 유일하게 미용사의 신을 모신 곳입니다.

뭐 안내지에는 그렇게 되어 있는데 지나만 가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라시야마에서 최고의 단풍명소라고 생각하는 죠쟛코지입니다.

발음이 힘들죠.

 

무척 작은 사원이고 '사'라는 글자보다 '원'이나 '암'이 어울기긴 하지만, 단풍 하나만은 최고입니다.

한국관광객은 거의 지나가버리시던데... 일본인은 아라시야마에서 이곳을 가기 위해 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 사람으로 덮여 있거근요.

그 좁은 사원이...

 

 

 

앞의 건물은 인왕문인데, 이곳의 지붕과 단풍의 조화가 대단합니다.

교토를 소개하는 책에는 가을풍경으로 빠지지 않기도 하는 절경입니다.

 

그러다보니.. 상황이 저렇습니다.

암튼 11월말 교토.. 각오하셔야 합니다.

 

 

 

뭐 이런 분위기입니다.

앞의 단풍이 약간 부족해서 황홀하지는 않네요!!

 

 

 

뭐라 말할 수 없는 화려함입니다.

혹시나해서 봄에 한번 와보니 저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해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곳곳이 사진찍을 것 투성입니다.

들이대면 사진이 되는 그런 느낌이죠.

 

 

 

귀면와가 단풍에 가려 있네요^^

흰색의 건물벽도 단풍색이 반사되어 붉게 되어 있습니다.

 

 

 

종루와 은행나무.. 좀처럼 볼수 없던 은행의 노란빛이 확 임펙트를 줍니다.

일본사원의 종루를 저렇게 좀 작습니다.

종도 작고.. 그 건물도 작고.. 치는 방식도 다르죠.

 

 

 

 

 

 

 

죠쟛코지에는 전망대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서면 아라시야마가 한눈에 보입니다.

현대적건물이 전혀없는 옛스런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척 보아도 수령이 수백년된 것은 단풍나무가 가지 하나를 잃었지만 화려한 단풍을 뽐내고 있습니다.

밑에서 바라보는데 꽤 압박이 있더군요.

 

 

 

방장정원입니다.

그냥 언덕을 꾸민 것이 불과하지만, 단풍과 뒷편의 다보탑이 그 허전함을 감해줍니다.

 

 

 

 

아직 사진을 1년이 지나도록 정리를 못해서 확 뛰어넘어 북쪽의 다이카쿠지의 오오사와노이케라는 호수에 드리운 단풍의 모습입니다.

나무가 호수로 뛰어들듯이 기울어져 있는데, 덕분에 호수에 걸린 단풍을 찍을 수 있었죠.

 

금년.. 1400원을 훌쩍 뛰어넘긴 환율에도 불구하고 일단 계획은 세워놓았습니다.

호텔이야 9월에 잡아 놓았고, 마일리지로 항공권 잡아놓았고..

문제는 아직도 미친것 아니야하는 마음속의 양심^^이 있어 결단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안 가면 꼭 후회할 것 같은 강박관념덕분에.. 이게 문제입니다.

저를 파산으로 이끄는 강박증...

정신과나 가야 하는 건지..^^

 

 

출처 : 일본 교토 이야기
글쓴이 : SETEPENR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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