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난생처음 DSLR이라는 걸 사서 창덕궁 출사한번 나가고 바로 교토로 날라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정말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고, 노출이 뭔지 조리개가 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막샷을 날리던 시절이었죠.
요즘 블로그 때문에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그때 사진은 왠지 남에게 보이고 싶지않는 수준이어서 참 고민입니다.
당시에 정말 단풍도 좋았고, 과감하게 찍던 시절이라 스냅으로도 좋았는데...
시간대가 좋았는지, 하늘이 도운건지 정말 금각의 반영하나는 최고였습니다.
이곳 금각사와 동부의 동복사(도후쿠지)의 사진은 다시 찍어볼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좋았습니다.
아니면 아직도 내공이 없는 것 일지도 모르고요^^
오늘은 내용을 파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단순히 저 금각을 즐기고 싶네요
저 사리전을 가지고 아래는 침전조, 중간은 서원조.. 뭐 이러고 싶지 않다는 거죠^^
무로마치 막부의 3대장군 아시카가 요시미츠는 악평이 대단해도 뭔가 예술을 아는 사람이었다고 봅니다.
일본의 왕으로까지 자칭하고 스스로 천황이 되려고 했던 자이지만, 그가 이룩한 건축을 보면 단순히 화려함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조화로움에도 신경을 쓸 줄 아는 권력자였죠.
이는 무식하게 금으로만 떡칠을 하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는 격이 다른 풍류라고 봅니다.
다만 이 금각사의 정원은 저 금각을 비롯해 모든 요소가 아라시야마의 텐류지 정원을 만든 무소국사의 최고의 작품, 서방사 정원을 그대로 카피한 것입니다. 조금 규모를 키우고 좀더 좋은 석물을 배치한 것 정도로... 물론 서방사에서 약탈도 과감히 단행했습니다. 주로 정원석과 정원수 이지만...
끝이 없을 것 같던 요시미츠의 권력도 그의 사후 쇠퇴하게 되고 아버지를 질시하던 아들에 의해 이곳 기타야마도노는 무자비하게 파괴됩니다. 절로 만든 건 요시미츠의 유지라고 하지만, 나머지 건물로 거의 철거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다만 저 금각만은 남은 거죠.
게다가 손자대에 와서는 그 유명한 긴카쿠지(은각사)의 조영을 위해서 약탈까지 당했습니다. 거의 싹쓸이에 가깝게...
정원석과 정원수를 비롯해 몇 남지않은 건물들까지...
그리고 오닌의 난으로 남은 건물 모두 타버리지만 저 불멸의 금각은 살아남습니다.
그러다가 1950년 저 아름다움에 질투심을 일어났다는 황당한 이야기로 유명한 한 젊은 승려의 방화로 550년을 이어오던 그 수명도 한순간에 재로 변하게 되죠.
물론 덕분에 예전보다 더욱 화려한 금각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아마 고전건축 재건에 있어서 최고의 모범사례라고도 할 수 있고, 소와시대 최고의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건물이죠.
이번엔 한번 저곳을 다시 가보고 싶네요. 방장도 완공되었고 하니.. 제가 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었거든요.
요즘은 은각 공사한다고 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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