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양/설악산.공룡능선.2(10/10~11.1박2일)
어젯밤의 바람 소리와 고단한 몸을 뒤척이며
지새웠던 봉정암의 밤은 흔적 조차 찼을 수 없는 새벽이다.
아침 식사 후 주먹밥 한 봉지씩 받아 들고 우리 일행은 오늘의 목적지인 공룡능선 산행 길로 접어든다.
아침 고요 속에 등산객들의 걸음들만 바빠지는 소청산장으로 가는 오르막길, 벌써부터 내려오는 사람들과의 부딪침이 시작된다.
작년 여름도 그랬지만 이렇게 구름 한점 없이 청명한 날씨로 설악의 멋진 풍경을 조망을 할 수 있으니 밤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단풍이 기암들을 벗어나 불타 올라가고 맑은 햇살이 눈을 시리게 하는 깊어가는 가을날,
공룡능선을 향한 울긋불긋한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내 존재가 가볍게 이 대열에 끼어 갈수 있다는 사실과
계절 따라 전국의 명산을 누릴 수 있는 감사에 가슴은 벅차기만 하다.
수리중인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무너미고개 삼거리에서
B팀은 양폭을 지나 천불동 계곡으로 갈라지고 신선대를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에선 숨이 턱까지 차지만,
신선대에서의 펼쳐지는 숨막히는 경관은 그야말로 넋을 잃게 하고 만다.
1275봉과 범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짙은 가을빛과 어우러져 한 눈에 들어오니 모두가 감탄을 하면서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다.
급경사를 오르락 내리락 격렬하고도 고통스런 산행의 연속이지만 한 고개 두 고개 넘어설 때마다 또 다른 암봉들이 우뚝서 반기며
신비스러움을 안겨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신의 놀라운 솜씨 앞에 저절로 숙연해질 뿐이고,
전개되는 비경앞에 취해 있을수만은 없어 다시 걸음을 재촉하곤 한다..
나한봉을 끝으로 일곱 고개를 넘어 마등령 삼거리에서면
범봉을 넘어 울산바위와 우측의 깊고도 깊은 산세줄기를 따라 짙푸른 동해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이제는 비선대까지 지루한 내리막길이다.
1275봉과 나한봉의 오르막길이 가위 살인적이라고 표현도 하지만 2시간반의 내리막길은 정말 힘들고, 온 몸을 지치게한다.
그래서 누구나 공룡능선 산행을 하고 오면 은근히 자랑으로 여기는 것을 보면 이런 아픔도 겪어야 하는 순간을 맛보니
일종의 자기만의 긍지라 할 것이다. 하산 하면서는 사진을 담지 않으니 선두에서 한 30여분 먼저 내려 왔지만 작년 여름엔
이렇게 힘든줄 모르고 내려 온것 같은데 앞으론 공룡능선 산행에 다시올 자신이 없을 것 같다.
1. 봉정암에서 올라와 첫번째의 조망, 굽이굽이 산 넘어 운해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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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거대한 암봉들은 가을빛 옷을 갈아 입고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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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청 삼거리에서 올려다 본 중청(07시 50분)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중청의 등산객들이 줄지어 가고있다.
6. 멀리 울산바위는 물론 동해까지 다 보인다.
7. 좀 당겨보니 범봉 공룡의 침봉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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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단풍의 풍경,
10. 희끗희끗한 나무의 모습들은 지리산과도 같다.
11. 신선대의 웅장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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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선대에서의 좌측풍경,(09시 50분)
14. 천화대와 범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15. 2007.6.17일의 범봉,
16. 단풍이 곱게 물든 공룡의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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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울산바위와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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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또 다른 공룡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오르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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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보석을 진열해 놓은듯한 기기묘한 풍경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추억을 만들고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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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나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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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마등령 삼거리에서 본 범봉과 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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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산 그늘이 진 비선대의 모습
54. 2007.6.17일의 비선대 모습
55. 천불동 계곡,(16시경)
일 시: 2008.10.11.토요일(맑음)
위 치: 강원도 양양군·인제군·속초시
출발지: 봉정암(06시 55분)
코 스: 소청산장- 삼거리- 희운각대피소- 삼거리- 공룡능선-1275봉- 마등령- 금강굴- 비선대- 소공원주자창~17시
풍 경: Canon EOS 5D, 렌즈:Canon EF 24-70mm F2.8L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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