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초보여행13 - 쮜리히를 거쳐 루체른에서 산에 오르다! ※※ 여행 열 세번째 날 : 잘츠부르크 - 기차 - 취리히 - 기차 - 루체른 : 등반
잘츠부르크에서 밤새 달려온 버스는 새벽에 쮜리히 버스터미널 에 도착한다. 배낭을 메고 걸어서 물어 물어 찾아 간 취리히 중앙역에는 코인라까가 한번 넓어서 갈증이 풀린다. 그런데 여긴 반층이 있기도 하여 에스컬레이트를 잘 타야한다 (두층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트도 있다).
유레일 슬렉트패스 로 7일간 기차표를 한꺼번에 예약 하기 위해 휴대용 토머스쿡을 보니 열차노선이 없는게 많아 당황했는데, 여행사에서 준 것은 얇은 책자이고 정식 책은 두꺼운게 따로 사야 한다는 걸 알게되어.... 인포메이션 센타 에 들러니 창구의 나이든 여직원이 좌석표까지도 여기서 바로 예매 할 수 있다는게 아닌가!!! 중간, 중간 7일 일정을 낮에는 시트(좌석), 밤이면 쿠셋(6인실 침대) 으로 예약하는 데, 로마 - 니스 구간이 쿠셋 좌석이 없기로 컴파너먼트(6인좌석실) 로 한게 야간 열차라 앉아서 밤을 세우자니 마음에 걸린다.
인터라켄에서 밤기차로 베네치아 가는 코스가 정하기 어려워 여직원이 지도며 토머스쿡 타임 테이블을 펼쳐놓고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여 ( 밤 7시반 이후에 출발 해야 출발일자는 공짜이고 다음날로 기록되어 패스의 날짜를 하루더 쓸 수 있으므로..) 선택하다보니.. 우리가 거의 한시간을 상담하였다. 국내처럼 각 줄로 섰다면 기다리는 사람으로 뒤통수가 근지러웠을 터인데 다행히도 번호표 받아 기다리는 “한줄서기”라 덜 미안하였으니....
취리히 반호프광장을 따라 내려오면서 페스탈로치상을 봤다. 중국인 할머니가 동양인을 보는게 무척 반가운지 길 안내를 신이나서 해준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관광객을 포함한 보행자가 아무 곳에서나 무단횡단 을 하여도 차들이 클랙션을 울리거나 신경질을 내지 않고 서준다. 심지어 가까이 다가온 차로 인해 무단횡단을 망설이는 경우에도 어김없이 차를 세우고는 웃으면서 어서 건너 가란다. 그리고 뒤촟아온 사람들마저 다 건널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준다. 저런 여유와 친절이 어디서 나오는걸까? 얼굴에 성급함과 조급함이란 없이 마냥 착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죽었다 깨나도 불가능 하리라. GNP 몇 푼 올라 갔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나중에 로마나 니스로 내려가면 좀 덜하기도 하더라마는.. 쮜리히 호숫가며 언덕바지에 그림같은 집들이 동화속의 나라 처럼 고요히 앉아있고 마을마다 왠 요트가 구름처럼 많은지..... 평화와 풍요를 느낄수 있었다. 강변마다 잔디며 물놀이 시설들이 다채롭기 그지 없는데 수영하는 한편으로 낚시하는 모습도 들어온다. 한마디로 지상낙원이 이런 곳일까!!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프라우뮌스터 교회 에서는 잠깐 눈을 붙였는가 싶은데 강을 건너 그로스뮌스터 대성당을 안볼 수가 없었으니...... 12세기 카를대제등이 100년에 걸쳐 건축한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려니와... 쯔빙글리 가 여기서 설교하면서 군대를 조직하여 카톨릭교도와 치열한 전쟁을 햇던 곳이기도 하길래 칼빈의 제네바와 함께 프로테스탄트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 지금은 당연히 개신교 교회이다 ) 꼬불, 꼬불 나선형 계단을 한없이 올라 돔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노라니 호수며 전망이 너무도 좋구나......
취리히 중앙역으로 돌아와 짐을 찾아서는 10시 04분 열차를 타니 10시 50분경에 루체른 Luzern 역에 도착한다. 오른쪽 강변으로 10여분을 걸어서 호수가 보이는 Backpacker Luzern 에 체크인을 하고서는 다시 루체른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타고 티틀리스 Titlis 산 으로 가려다가 동료 B의 주장으로 그만 필라투스 Pilatus 로 목적지를 바꾼다.
루체른 중앙역을 나와 건너다 보이는 호프성당을 한 컷 찍고는 1333년에 완성되었다는 붉은 기와를 이은 지붕의 카펠교 Kapell- bruke 에 올라 천장에 그려져 있는 수호 성인 레오데가르 등 100여장의 그림을 둘러본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와 해안가 선착장으로 가서는 페리를 타고 루체른 호수 를 건너는데 1시간 반 가량 걸린 것 같다.
배에서 내리니 알프나흐슈타트 Alpnachstadt 라고 하는데, 다시 등산열차를 타고 30분을 가는데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여 무려 48도에 달한다니 아찔하여 오금이 다 저린다!!!
드디어 필리투스 정상에 이르니 경치 한번 좋아 알프스를 조망하는 기분이 상쾌하다! 가이드북에서는 여름에도 눈에 덮인 만년설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먼 산은 몰라도 우리가 내린 곳은 눈은 이미 다 녹아버렸네!
그래도 바람이 차서 추위가 매섭기로 산정상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채소 수프와 감자튀김 그리고 소세지를 빵에 겻들여 배를 채운다.
매처럼 헹글라이더 를 타는 사람들을 물끄럼히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 금할수 없다.
내려올때는 로프웨이 ( 우리나라 식으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느데 한번씩 출렁거릴 때마다 간이 내려 앉는다. 프레크뮌테크 에 내려서는 케이블카 (레일위를 케이블을 당겨 내려 간다) 를 갈아타고 크린스 Kriens 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역에는 한글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어 반가웠는데.... 일본어, 한자, 간체자등 아시아언어 4개를 포함하여 러시아어등 모두 9개 국어는 되는 것 같다.
여기서 1번 트롤리 버스를 타고 20분도 안걸려 루체른으로 돌아온다. 우린 유레일 패스 소지자라 할인이 되어 등산열차와 로프웨이 요금으로만 44 프랑인가 준 것 같다.
택시로 빙하공원 Gletschergarten (2천만년전에 생성된 빙하) 에 이르니 시간이 늦어 입장하지는 못하고... 절벽에 새긴 마크트웨인이 세계에서 가장 슬픈 모습의 조각 이라고 말한 빈사의 사자상 Lowendeukwal ( 1792년 프랑스 대혁명시 루이 16세 일가를 끝까지 지키다 전멸한 786명의 스위스인 용병 모습을 새겼다) 을 보고는 발길을 돌린다.
불과 200년전 까지만 해도 농토가 없다보니 유럽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스위스!!! 목축과 외국의 용병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찢어지게 가난했던 사람들....
자식(후세)의 취업을 위해 압도적인 적의 총탄 앞에서도 도망치지 못하고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리를 지켜야 했던 그 가난뱅이들이 이제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가 되었으니!!!! 도보로 Lake Lucerne 호수를 조망하며 천천히 걸어서는 호스텔로 돌아와 1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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