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스크랩] 고도로 떠나는 여행 터키

기차니 2008. 6. 23. 07:28
 
“유럽의 지중해와 아시아의 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역사가 숨쉬는 곳”
 
4월의 터키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날씨다. 국토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대략 3배 정도 넓다. 아시아와 유럽의 통로에 위치한 이 나라는 동서양의 문화가 융화돼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북부로는 흑해 남부로는 지중해와 접하고 있어 특유의 해양문화도 발달해왔다. 흔히 유럽과 인도를 가본 여행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위해 터키를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게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신·구시가지로 나눠진 매력적인 도시 이스탄불이 있다.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가 있지만 실제 세계적으로도 더 유명세를 타는 곳. 이스탄불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문화적 파장을 느끼게 된다.
 

시공을 초월한 도시 이스탄불

로마, 비잔틴, 오스만 등 세계를 호령했던 3대 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일까? 이스탄불은 역사를 품에 안은 듯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분주하면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다가오는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현대적인 고층빌딩과 도로 사이로 2천여 년의 시간에 걸쳐 발달한 문화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아야소피아 대성당과 블루모스크, 제국을 통치했던 술탄의 영화로움을 보여주는 토프카프 궁전 등이 구시가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이 해협은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통로로 이를 중심으로 반은 유럽 반은 아시아로 나뉜다. 지난 1973년 세워진 유라시아 대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수교로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 간선도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에 따라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 그러나 사실 여행객에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학술적 정의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보스포러스 해협 주변을 둘러보는 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해협의 풍경은 매우 역동적이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고성을 개조해 만든 호텔,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손맛에 취해 낚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이국적인 관광지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홍합 안에 밥알을 넣어 삶은 홍합밥이나 터키의 상징인 다양한 케밥 등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이한 먹을거리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바닷가 인근인 탓에 케밥 중엔 특히 고등어 케밥이 별미라고.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고등어를 구운 다음, 생양파와 고추피클을 곁들여 빵 사이에 끼워주는 이것은 싱싱한 바다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술탄아흐멧 역시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곳은 도시 중심에 있는 데다 그 위용이 대단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무슬림 성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터키인들은 이곳을 성지와 같이 신성하게 여기고 있으니 참고할 것. 직경 27.5m, 높이 43m에 이르는 모스크는 그 내부의 벽과 기둥이 푸른색의 타일로 장식돼 있어 블루모스크라는 별칭이 붙여진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2백 개가 넘는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햇살은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려면 시장을 가라고 했던가? 지붕이 있는 시장이란 뜻의 ‘카팔르 차르시’. 그랜드 바자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5백년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물건을 사는 것도 좋지만 시장 자체가 볼거리라고. 65개로 나눠진 거리마다 상점, 식당, 카페, 사원 등이 4천여 개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크고 거리가 미로와 같아 처음 들어가는 사람은 헤매기 일쑤이니 조심할 것. 보석, 카펫, 가죽제품, 수공예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물건을 사기위해서는 어느 정도 흥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 골목마다 작은 카페가 있어 구경하다 지친 여행객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예들의 한이 서린 곳 안탈랴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터키. 때문에 이스탄불 외에도 다양한 유적과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탈랴 만(灣)에 면한 항구도시 안탈랴. 터키 남부에 위치한 이곳은 고대부터 바다와 접한 중요한 지역으로 노예시장이 열려 각지의 해적들이 납치한 사람들을 거래하던 곳이다. 

 

납치된 사람의 가족들은 이곳에서 돈을 지불하고 그 사람을 구출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그런 해적을 소탕해 명성을 높였던 사람이 바로 제정로마 직전 시저의 적수였던 폼페이누스였다고 한다. 안탈랴의 지형은 가파른 절벽이 성벽과 같이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은 물론 높은 산과 하얀 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희귀한 곳이다.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직접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이 많다.

바다 속의 전설 케코와
터키의 케코와는 땅 위에 존재하지 않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오랜 옛날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지중해로 가라앉아버린 슬픈 도시이기 때문.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바다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바닷물이 워낙 투명한 탓에 비록 바다 속에 있다 할지라도 성벽이며 돌담, 거리, 계단 등을 물결의 일렁임 사이로 볼 수 있다. 옛 터키인들이 오갔던 도시의 거리는 물고기들이 차지하고 있다. 유람선에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고대 도시를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 서글픈 도시의 흔적은 고요함 속에 여행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터키 여행 Tip
항공편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12시간 소요되며 터키항공(매주 월, 수, 토)과 대한항공(매주 화, 금, 토, 일)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유럽이나 동남아를 경유해서 입국할 수도 있다.
교통 이스탄불에서 앙카라 등 국내 20여 개 지역으로 운항하는 터키 항공편이 매일 있으며 앙카라 공항까지는 한 시간 소요된다. 장거리 버스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오토갈이라 불리는 버스터미널에 가면 각지로 이동하는 여러 등급의 버스를 쉽게 탈 수 있다.

기후 터키는 한반도의 3.5배 크기로 지방에 따라 기후가 크게 다르다. 대체적으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해안부는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환율과 물가 화폐단위는 예니터키리라(YTL)이며, 1 YTL는 0.58 EUR, 0.86 USD로 한화로는 약 7백90원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전할 수 없으므로 달러화나 유로화를 준비한다. 현지에서 은행이나 환전소에서 제약 없이 환전이 가능하며 ATM기기가 잘 보급되어 있어서 해외용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다. 물가는 한국보다 싼 편이지만 관광지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

기타 정보 관광 목적 방문의 경우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식수로 부적합하므로 사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팁 문화가 일반화돼 있으므로 택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팁을 잊지 않도록 한다.

출처 : 사오십대 쉼터
글쓴이 : 강변호수 원글보기
메모 : 터키 이스탄불 외